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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이 길을 만든다

유쾌한 수다로 소통하는 리더십

최선영 / 한국마즈 상무


1. 수다로 소통하고, 유머로 풀어주고

마케팅 전문가로 임원이 되고 나니 중간간부 때와는 또 다른 역량이 요구되나요?

저는 그 동안 마케팅만 보면 됐는데 임원이 된 뒤에는 회사 전체 비즈니스를 고민해야 합니다. 때로는 마케팅이 좀 손해를 보면서, 손해를 본다기 보다 하고 싶은 것 못하면서 영업을 밀어줘야 하고 비즈니스를 비즈니스로 보게 돼요. 글로벌 시각도 배우고 시야가 넓어진 거죠. 그리고 지금까지 성과만 생각했다면 사람을 키우는데 진지한 고민을 하게 돼 트레이닝도 받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시기마다 해야 할 일이 있는 것 같아요. 신입사원 때는 묵묵히 배우면서 때로 선배들 미움을 사더라도 쓸데없는 짓도 해보고 다양한 일을 해보면 좋겠고요. 중간관리자 시절 3~4년은 일에 미쳤던 것 같아요. 내 책임이니까. 때를 놓치면 하기 힘들어요. 부장만 돼도 사람에 대해 신경 써야 하고, 제 일의 50%는 아래 사람 키우는데 써야 하니 그때 아니었으면 언제 그렇게 마케팅만 신나게 했을까 싶어요.

어떤 리더인가요?

일에서는 완벽을 추구하나 사람을 대할 때는 접근하기 쉽고 친근한 리더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렇게 되기까지는 시행착오가 있었죠. 저는 마케팅 사관학교라고 불리는 P&G에서 완벽한 마케팅에 대해 철저하게 배웠습니다. 그렇다보니 아래 직원들에 대해서도 혹독했고요. 사람마다 능력의 차이가 있는데 그 다름을 인정하지 못했던 거죠. 사람을 존중할 줄도 몰랐고요. 제가 중간관리자가 된 뒤 힘들었던 것은 ‘쟤는 왜 못하지, 왜 떨어지지?’ 그게 너무 화가 나는 거예요. 그때 제 보스한테 배운 게 있습니다. “세상을 살다 보면 별별 사람 다 있는데 그건 다른 것이지 잘못된 게 아니다, 어떻게 사람이 다 너처럼 똑똑하냐, 그러면 너가 빛이 나겠냐.” 그러면서 못한다고 짜증내고 야단치고 이러지 말고 도와주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그 코칭이 굉장히 고마웠습니다.

이직 후 분위기가 달라 힘들었나 봅니다.

마즈로 옮기고 나니 너무 문화가 다른데 다들 저를 공격적이라고 무서워하는 거예요. 여기 와서 제가 평소 하던 대로 했더니, 아니 거의 반만 하며 눈치를 봤는데도, 영업부랑 갈등도 있고… 그러다가 회의할 때 노트북 닫고 나가버린 적이 있어요. 어린 행동이었죠. 이직 후 얼마 동안은 그만둘 준비를 하며 다녔는데 이제는 여기가 친정이에요, 하하. 상사 한 분이 무엇이든 결정할 때는 항상 의견을 구하고 존중해주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이 조언은 사춘기 아들에게도 유용했어요. 그 분이 사소한 일로 저를 혼내실 때도 혼나고 있지만 칭찬받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나를 정말 걱정해주시는 구나’, 진심이 느껴졌거든요.

값진 코칭은 아래로 흘러갔습니까?

그럼요. 배운대로 하게 돼요. 제가 주니어때는 일을 잘하는, 업무 위주인 분들에게 배울 기회가 있었고, 매니저가 된 후론 코칭을 통해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법을 배웠어요. 내 밑에 사람들의 커리어 목표는 무엇이고 처한 상황은 어떤지, 생각과 일하는 방식은 또 어떤지 등등을 이해해야 하는 거죠. 코칭스타일이 항상 같지만은 않습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빨간펜 선생님처럼 꼼꼼하게 설명하고, 어떤 사람에게는 큰 크림만 그려주고 잘 가는지 체크합니다. 상사에게 배웠습니다. 그분도 저에게 일임해주고 격려해주고, 제가 뭐 하자고 하면 동의해주고 믿어주셨어요.

상무님만의 리더십의 키워드는 무엇인가요?

수다를 통한 소통? 수다 좋아해요. 소통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하는데 소통을 꼭 중요한 것만 하려면 벽을 깨기 힘들어요. 밑에 사람들이 맨날 프로젝트 얘기만 하면 저랑 점심 먹기 싫겠죠. 저는 일단 아침에 오면 정적을 깨요. “안녕하세요~” 소리치고 들어와서 마케팅팀 자리에 가면 “어제 뭐했어, 그 드라마 봤어” 라며 말을 걸죠. 처음에 회사에 적응하지 못할 때 그 정적을 못 참겠더라고요. 얘기를 안 하고 있으면 누가 컨디션이 좋은지, 기분이 안 좋은지 구별이 안되니까 말을 점점 더 못 붙이겠는 거예요. 하루가 그렇게 흘러가니 불편했죠. 그 후로는 수다도 많이 떨고 실없는 소리도 하고 그래요. 물론 일은 그냥 안 넘어가지만요. 하하.

상사는 무게를 잡기 쉬운데 정적을 깨고 분위기를 밝게 해주니 직원들이 좋아하겠습니다.

제 모토는 ‘행복한 사람 주변에 행복이 있다’ 예요. 직원이 행복하지 않으면 저도 행복할 수 없고, 제가 행복하지 않으면 우리 애들도 행복하지 않고요. 아이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거나 하는 것은 애들한테 잘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제가 직장을 그만두지 못하는 것도 그럼 행복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제가 대표 엔터테이너였는데 재미있는 신입사원들이 들어와 요즘은 자제하고 있어요. 엄마들 모임에 나가도 폭탄주 만들면서 분위기를 띄워요.(웃음).

그런데 이직의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었습니까?

제일 큰 건 가족이었어요.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를 찾기 위해서요. 뛰어난 마케터들과 경쟁하며 일을 배우려니 정신 없이 앞만 보고 달렸는데 어느 날 보니 남편과 껄끄러운 관계가 돼있었어요. 큰애를 어머니가 데려가 키워주실 때였는데 제가 밤늦게 녹초가 돼 집에 들어가면 모든 게 짜증스러웠어요. 트러블 많고 싸우고, 그렇게 좋아해서 결혼했는데 왜 이러고 사나 싶고. 가정의 행복이 없다보니 회사에서 인정받아도 절름발이 같았어요. 힐링이 안되는 거예요. 뭔가 새로운 계기가 필요하던 차에 선배가 권유해 옮기게 됐습니다.

처음에 적응하기 어려웠는데 후에 어떤 점에서 끌리게 됐습니까?

그렇게 싫어했던 회사가 이렇게 좋은 회사인줄 몰랐어요. 극과 극이죠, 하하. 저는 마즈에 와서 일단 사람이 되게 좋아졌고 예뻐졌다는 얘기도 많이 들어요. 인격적으로, 인성적으로 여유도 찾았고요. 여기는 상대방을 존중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고 배려하는 문화예요. 처음에는 왜 할 말을 못하고 남의 감정만 신경쓸까 했는데 존중이 몸에 배어 그랬던 거죠. 그 가치를 알면서 이 회사를 좋아하게 됐습니다. 여기선 아무리 일을 잘해도 사람이 좋지 않으면 맨날 불려가서 교정 받아야 해요. 외부 트레이닝도 받았고 멘토같은 상사분도 미팅 끝나고 나면 즉각 피드백을 해주셨고요.

배려와 경청, 존중의 문화에 푹 빠졌군요.

네, 또 한 가지 칭찬에도요. 세상에 살면서 지금까지 받은 칭찬보다 여기서 받은 칭찬이 훨씬 많아요. 일례로 제가 인터뷰 하던 날은 제 영어실력에 대해 감탄해주셨는데 솔직히 그렇게 잘하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칭찬해주니까 신이 나고 자신감이 생기는 거예요. 저는 되게 외향적인 사람이고, 외부 평가에 업 되는 스타일이라서 남들 앞에서 칭찬 듣는 게 정말 좋더라고요. 돈 몇 백 만원 올려주는 것보다 그런 칭찬의 문화가 저한테는 좋았어요.

남녀 성별에 따른 리더십의 차이가 있다고 보나요?

아니요, 저는 그보다는 사람이 다 다르니까 자신에게 맞는 리더십을 찾아야 한다고 봐요. 저는 점잖고 엄숙한 거 못 견디니까 이런 스타일의 소통하고 친밀한 리더십을 나름대로 개발했어요. 그런데 내면을 많이 보고, 내면에서 에너지를 얻는 사람은 다른 방법을 찾아야겠죠. 그러니까 자기를 아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상무님만의 상하간 소통법은 뭔가요?

다가가는 것과 노 프리텐스! 척하지 않는 것이죠. 괜찮은 척, 힘들지 않은 척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여줍니다. 무엇보다 소통은 진심이 중요해요. 사람마다 특성을 알아채려면 얘기를 많이 끌어내고 경청하는 기술도 필요합니다. 들을 때는 가만히 앉아서 듣지 말고 적당한 추임새와 질문도 필요하죠. 책으로도 배우고, win의 워크숍에서도 배웠습니다.

회사 안팎에서 사람에게 다가가는 특별한 기술이나 노하우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네트워킹 잘 하는 사람 보면 장기가 하나씩 있는데 저는 유머예요. 한번 웃고 나면 분위기가 좋아지잖아요. 마음도 열리고. 유머도 공부해야 됩니다. ‘개그콘서트’도 열심히 보고. 재미있는 친구에게 배우기도 해요. 조직에 한 명씩 있는데 가서 배워요. 이 그룹에서 배워서 저 그룹에 가서 하면 박수도 받고. 설사 제 유머가 안 웃겨도 노력하는 사람을 좋아해요. 특히 윗사람이 노력하면, “상무님 썰렁하십니다다” 하면서도 아 저분이 나한테 다가오는구나 노력을 인정해주죠.



2.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 시소 타듯 조절한다

리더가 되고 보니 여자 후배들에게 어떤 점을 강조하고 싶으세요?

포기하지 말고 필요하면 페이스를 조절하세요. 때로 육아문제로 정말 답이 없다면 1~2년 쉬어도 된다고 생각해요. 길게 가는 마라톤 인생에 뭐 대수겠어요. 다만 애 재워놓고 온라인 강의라도 들어야죠. 녹슬지 않게. 복귀한다 하면 페이스는 좀 느려지겠지만 길게 보고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재능 있는 후배들이 그냥 확 놔버리는 경우는 안타까워요. 쉬어봤더니 집안일에 재능이 있다. 애 키우고 나서 동네 엄마들 모아놓고 요리선생을 하겠다는 비전을 찾았다면 “와이 낫?” 이죠. 그런데 제가 봤을 때 누구보다 비즈니스가 잘 맞는 후배인데 “애 키워야 되요” 하고 다 놓아버리면, 아이 크는 건 잠깐인데 그 후에는 다시 돌아오고 싶어도 못 돌아오잖아요.

여성 리더의 롤모델이 있나요?

지금 삼성전자에 계신 심수옥 부사장님. P&G 선배셨는데 일은 물론이고 인간적으로도 되게 매력 있으세요. 사실 위로 올라갈수록 일은 당연히 잘해야 하는 거고 인간적으로 매력 없으면 같이 일하고 싶지 않잖아요. 심 상무님은 아주 높이 올라갔는데도 같이 일하고 싶고, 자기 관리 너무 잘하시고, 늙지도 않으시고. WIN의 선배들도 그렇고 성공한 여자들 보면 늙지도 않아요. 하하.

어떤 리더가 되고 싶은가요?

다른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사람, 제 밑에 구성원이 행복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주는 리더였으면 하죠. 행복이 비즈니스와 별개가 아니에요. 일하면 불행하고 놀면 행복하다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죠. 예를 들어 맨날 꼴찌만 하는 회사에 다닌다면 내 브랜드가 1등 하는 기쁨이 어딨겠어요? 또 아무리 1등만 해도 성장하지 못하면 즐겁지 않아요. 지금 3등이지만 매년 성장해서 1등을 향해 가고 있는 사람이 만년 1등보다 더 행복하지 않을까요? 저의 행복의 기준은 조금이라도 더 발전하고 거기에서 행복을 찾아가는 거예요. 일과 개인의 행복이 별개가 아니고 같이 가는 것이고, 그러면서 밸런스를 잘 찾아갈 수 있게 도와주고 싶어요. 직원들이 1등 회사를 만들 수 있게 비전을 주고, 중요한 결정을 해주고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도 가질 수 있게 돌보는 것이 리더로서 제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내가 소진된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어떤 방법으로 충전했나요?

저는 대학원을 갔는데 저같이 절실한 사람이 목적의식을 갖고 해야 공부도 성과가 나는 것 같아요. 공부가 정말 재밌는데다가 회사 안가고 돈 안 버는 이 시간, 이 자유 시간이 너무 소중한 거예요. 방학 때도 잠시도 가만히 있을 수가 없고, 뭔가 경험을 해야 되겠고 열심히 하니 공부는 당연히 잘했죠. 정말 알차게 보냈어요. 목이 마르니까 열심히 물을 찾게 됐죠. 정말 자기가 원할 때 공부하는 것도 중요해요. 저는 학부 끝나고 바로 안가고 나이는 먹었지만 돌아돌아 간 것이 결과적으로 보면 더 좋았어요. 정말 하고 싶은 것을 찾기 전에는 경험을 많이 해보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바쁜 가운데 두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일하는 엄마를 고민에 빠뜨리는 질문, “엄마는 왜 집에 없어? 왜 회사 다녀?” 이런 질문 받아봤나요?

그럼요, 그럴 때는 제 꿈 얘기를 해줬어요. “엄마는 어릴 때부터 전 세계를 다니면서 비즈니스를 하고 싶었어. 그럴 능력도 있고. 너 엄마 싱가포르 출장 갈 때 같이 가서 봤지? 엄마 영어 잘하지? 그런데 네가 원하면 집에 있을 수 있어, 있을까?” 그러면 아이가 “아니야 엄마 그냥 다녀” 이래요. 그리고 한 번씩 근사하게 여행도 시켜줘요. 엄마가 돈을 버는 것이 엄마만을 위한 게 아니구나, 우리 가족이 이렇게 다 해피하구나 알게 되거든요. 전 솔직하게 얘기해요. “엄마가 회사를 그만두면? 이런 여행 가기도 힘들 것이고 지금보다는 많이 아껴야 할꺼야 어떻게 하겠니?” 하하. 아이들이랑 이렇게 얘기를 나누다 보면 아이들이 마음으로 인정해요. 아, 우리 엄마는 일하는 엄마구나.

그래도 직장과 가정 사이에 균형을 맞추기 어려운 문제가 생길 때는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을까요?

후배들이 속으로 썩어 문드러지면서 뭉개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회사에서 오해 받고 상사는 짜증내고. 악순환이죠. 상사한테 깨지니까 집에 오면 애한테 더 짜증내고.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선순환으로 가려면 엄마도 어려울 때가 있다는 사실을 애한테도 얘기해야 하고, 회사에도 솔직하게 도움을 요청하는 거예요. 저는 위기가 올 때마다 솔직함으로 승부했어요, 사실 전 둘째가 공부습관이 들지 않아 올해 사장님께 오후 재택근무를 제안해서 하고 있어요. 사장님께 말씀 드렸어요. “우리 애가 문제가 있다. 저대로 키우면 나중에 바로잡기 힘들 것 같다. 도와주시면 더 많이 기여하겠다.” 오전에 회사에서 집중적으로 회의하고 오후에는 집에서 실제로 더 일을 많이 해요. 노트북 항상 켜놓고 밤늦게까지 체크하게 되더군요.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를 시소 타듯 조절하라는 의미군요.

아이 키우다 보면 본의 아니게 회사에 폐를 끼칠 때가 생기고, 그 대신 또 집이 안정되면 집에 폐를 끼칠 수도 있고, 밸런스라는 게 항상 평행상태가 아니고 시소거든요. 어떨 때는 가정에 내려가고, 어떨 때는 일에 내려가고. 그러니 시소를 포기하지는 말라는 거죠. 줄을 놓아버리면 다시 잡기는 힘드니까. 어떨 때 시소가 가정으로 가 있으면 회사에서 늦어지는 것도 감수해야죠. 고속승진은 하고 싶고, 애도 잘 키우고, 그런 일이 어디 있겠어요? 커리어도 마라톤이니까 포기하지 않고 페이스를 잘 조절하다 보면 골인지점이 보이고, 골인지점 넘어 제2의 인생도 조금씩 보이고 있고.

제2의 인생도 조금씩 보인다고요?

처음에는 그림이 안보였는데 조바심할게 없는 것이 조금씩 올라가면 더 다양한 사람 만나고 시야가 넓어지니까요. WIN의 선배들도 그렇게 해서 만나게 됐고. 막연히 생각하는 방향은 사람에 대한 열정을, 사람을 키우고 돕는데 더 쏟아 부으면 좋겠다 싶어요. 코칭, 멘토링, 피플 디벨롭트먼트 그런 쪽이 나랑 잘 맞을 것 같다 생각해요 그러니까 여러 가지를 해봐야 돼요. win 처음에 할 때도 제 돈 내고 들어가 모임 있는 날에는 사장님께 조금 일찍 간다고 양해 구하고 가고 그랬는데 이렇게 저에게 새로운 일을 보여줄 줄은 몰랐고요. 아직까지는 좋은 멘토가 되기 위해 지금 하는 일을 좀 더 잘하고 싶어요, 경력을 쌓으면 나중에 후배들한테 말해줄 것도 많을 것 같고요. 그래서 다른 분야도 해보고 싶고, 더 승진도 하고 싶어요. 두루두루 경험하면 지금 커리어로 끝난 것보다는 내공을 키워 후배들한테 보탬이 되지 않을까요?

‘나도 선배처럼~’의 꿈을 키우는 후배들에게 이것만은 지키라고 한마디 해주세요.

그 얘기 해주고 싶어요. 일을 잘 해야 돼요. 회사는 비즈니스를 하는 곳이고 일을 하러 돈 받고 나오는 곳이잖아요. 일이 안 되는 상태에서 다른 건 다 사상누각이에요, 일에 미쳐야 하는 기간이 있어야 하고 끊임없이 자기를 갈고 닦고 배워야 해요. 저는 아직도 영어를 일대일로 교습 받아요. 주위에서 잘한다고 하지만 글로벌 미팅에 가면 아직도 떨어지거든요. 그리고 마케팅원론을 일 년에 한 번씩 읽어요. 왜냐하면 초심을 잃어버릴까봐, 내가 다 안다는 착각에 빠질까봐요. “내가 해봐서 다 알아” 이러는 경험 많은 사람들이 제일 무섭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