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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이 길을 만든다

리더십 삼박자, 비전 열정 실행력

문효은 / 이화여자대학교 이화리더십개발원 특임교수


1. Connecting the Dots IT

불문학을 전공했는데 IT업계의 ‘대모’가 됐습니다. IT와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됐나요?

대학시절에 아주 우연히 친구가 IT 분야가 앞으로 유망할 것 같다며, 포스데이타에서 추진하는 해외 PC통신관련 메뉴얼 번역을 같이 하자고 제안했어요. 그래서 ComPuserve라는 미국 PC통신을 번역을 했는데 정말 신기했어요. 미국 PC통신을 하기 위해 컴퓨터 모뎀을 설치했고, 아주 초창기에 인터넷을 사용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지요. 미국 PC통신을 통해 커피 쇼핑을 하고, 콜롬비아대학 도서관을 접속하는 등. 그때부터 IT에 관심을 가지면서 당시 하이텔, 천리안, 나우콤 같은 국내 PC통신에 푹 빠져 시삽도 하는 등 활동을 많이 했습니다. 사람들이 모뎀이 뭔지도 잘 모를 때였는데 해외 인터넷에 접속하느라 전화비가 엄청 많이 나왔어요. 당시 KT였던 한국통신에서 집 전화기가 잘못 놓인 것 같다고 전화가 올 정도로요.

남들보다 아주 빨리 IT를 접했군요. 그 이후 어떤 경력을 거쳤습니까?

제가 컴퓨터 개발자 전공도 아니고, 문학도 출신으로서 IT를 가지고 일을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은 게, 아카데미 하우스의 정보화 프로젝트 담당이었어요. 학계, 정계, 기업 CEO, 언론, NPO 등의 리더들과 함께 미래학적 관점에서 IT 사회를 진단하고, 사회적 가치를 마련하는 세미나, 연구 및 출판 등의 프로젝트를 추진했어요. 제가 함께 만난 모든 분들이 한국 사회의 IT 관련한 전문가 네트워크들이고, 배울 수 있는 분들이어서 너무 좋았어요. 참여하신 분들이 모두 열정적으로 해주신 덕분에 프로젝트도 잘 되었고, 책 출판도 시기적으로 매우 의미가 있었어요.

인터넷 열풍과 함께 창업 바람이 불 때 창업에도 나섰나요?

90년대 인터넷 열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창업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어요. 이미 IT 분야에 오래 있는 사람으로서 문과 출신의 저 같은 사람에게도 기회들이 오기 시작 하더라구요. 그러다가 삼성 SDS의 우수한 컨설턴트들 세 명이 만든 벤처회사 아이비즈넷에 마케팅 이사로 합류했어요. 그 당시 인터넷 비즈니스를 할려면 누구나 알아야만 하는 사이트이고, 인터넷 업계 전문가들이 인정하는 배우고 싶어하는 컨설턴트들이었어요. 저도 함께 공동 주주로서 인터넷 비즈니스 뉴스 제공 및 컨설팅 등을 하면서, 정말 비즈니스에 대해 많이 배웠어요. 2년 후, 코스닥상장기업과 합병하게 되었고, 우리 창업 멤버 및 직원들은 젊은 나이에, 비교적 빠르게 벤처 사업을 통해 돈을 벌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다시 투자해 인터넷 교육사업을 창업하였습니다.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이 꺼지면서 엄청 고생해서 사이트를 열었는데 생각보다 사용자 반응이 너무 적어, 다시 컨설팅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그때 이화여대 리더십개발원과 처음 인연을 맺게 됐어요.

이화리더십개발원과의 인연이 생겼군요. 그때부터 리더십에 관심이 있었습니까?

네, 이화여대에서 새롭게 추진하는 굉장히 중요한 프로젝트인데, 이화여대가 기업의 여성 리더를 키우기 위해 사회적으로 역할을 하고 싶다고 하면서, 차세대 여성 리더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 자문을 구하러 오셨어요. 저의 벤처 경험을 기반으로 의견을 드리자, 직접 해보라고 하셨어요. 처음에는 여성리더십에 대한 개념 및 프로그램 기획부터 시작하여, 정규과정을 전부 셋팅하게 되었어요. 여성리더십에 대한 전체적인 계보를 새롭게 정리하고, 경영학 심리학 교육공학 등을 바탕으로 완전히 새롭게 구성했습니다. 기업에 맞는 여성 리더십은 과연 무엇인지, 차세대 여성 임원이 될 중간관리자에게는 어떤 리더십이 필요한지 고민하며 교육 안을 짰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CEO와 임원들을 한분 한분 다 만나 우리가 왜 여성리더를 키워야 하는지를 모두 설득했죠. 그때 만나고 함께 도움 주신 분들이 WIN의 초기 멤버들이시구요. 그렇게, 중간관리자를 위한 여성리더십 프로그램을 셋팅하게 되었던 것이에요. 그리고 아주 성공적으로 런칭하게 되었구요. 각 기업에서는 우수한 여성들을 선발해서 보내주고, 이들 중에서 여성 임원들이 많이 나와요. 그리고 나의 리더십도 돌아보게 하는 즐거운 도전이었거든요.

벤처에서 활발히 활동하다가 다음커뮤니케이션으로 옮기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이화여대 일을 맡기 1년 전부터, 다음커뮤니케이션 CEO에게 함께 하자는 제의가 있었어요. 그런데 제가 이화여대 리더십개발원 프로그램 세팅 작업을 시작한 후라서, 프로그램 런칭 및 한 학기를 운영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였어요. 개발원 일이 끝나고, 밤 11시쯤 제가 만든 회사로 가서 직원들과 새벽까지 회의하곤 했어요. 둘째가 한 살 때였는데, 처음에는 열감기라고 생각하고 동네 병원만 다녔는데, 어느 날 오후에 아이가 피를 토한다고 해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수술하고 보니 복막염이라는 거예요. 정말 조금만 늦었으면 아이를 잃을뻔한, 지금도 너무 상상하기 힘든 상황이었어요. 수술 후 한달 동안 40도 열이 잘 떨어지지 않았고, 그러면서 제 사업은 정리하고, 취직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제 회사와 이화여대 일을 정리하고, 다음세대재단 대표로 옮기게 된 것이에요.

다음세대재단의 대표로 어떤 방향성을 설정하고 어떤 성과를 냈습니까?

다음커뮤니케이션이 IT 포털 회사이기에 미디어와 문화다양성, IT 지원에 초점을 맞추어, 다음세대재단은 미디어를 현명하게 사용하는데 기여하자고 미션과 방향을 잡았습니다. IT 미디어의 순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해 청소년들의 미디어 창작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점점 늘어나고 있는 다문화 아이들을 위해 그림동화책을 번역하여 인터넷과 모바일로 제공하고, 올리볼리 다문화 도서관도 만들어 기부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문화다양성으로 대통령상까지 수상하게 되었어요. 재단에서 진행하는 비영리 미디어 컨퍼런스 체인지온 프로그램도 너무 좋습니다. 외국의 TED처럼 비영리 컨퍼런스 문화를 바꿔 놓는 등, 창의적인 재단 활동을 많이 해요.

다음에서 임원으로서의 성과도 듣고 싶습니다.

제가 다음에 합류했던 시점이, 라이코스 인수 이후 가장 힘들었던 시점입니다. 처음에는 경영관리 부문을 맡는 COO 부사장으로서, 포털 1등이었다가 2등으로 밀리면서 직원들이 갖고 있는 패배감을 없애고, 좋은 인재들이 오고 싶어하는 회사로 만들고, 수평적 조직문화를 만드는데 많이 노력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조직의 건강한 근력을 만드는데 정말 많이 주력했었습니다. 그 후 인터넷 서비스 부문을 전체 총괄하면서, 로드뷰, 다음앱, 마이피플 등 모바일로 다음의 차별화 서비스 및 마케팅을 통해 ‘모바일은 다음’이라는 브랜딩을 하였습니다. 조직적으로 준비했던 인터넷 모바일 서비스와 사용자가 좋아하는 브랜드의 일체감을 만들었던 아주 성공적 경험이었습니다. 거의 10년이 지난 지금, 정말 좋은 회사가 되었습니다. 시가총액도 1,500억에서 2조까지 성장하는 회사가 되었거든요.

그렇다면 임원으로서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은 언제였습니까?

리더로서 가장 어려운 것은 회사가 힘든 상황에 직면해 비용을 줄이고 구조조정을 하는 일입니다. 인기 없는 일이니까요. 구조조정은 무조건 회사가 빠른 시간 안에 지속 가능할 수 있게 하는데 포커스를 맞추고 진행하는 과정이지만, 참으로 어려운 일인 듯해요. 단지 지위만 높다고 리더는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성장으로 이끌었을 때 진정한 리더라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포털 규제로 인해 회사 안팍에서 터진 핫한 사회적 이슈와 위기에 대응하는 시간들도 많았고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내부 통제 프로세스 및 위기 관리 능력을 배우게 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대표님은 어떤 모습의 리더라고 생각합니까?

사람마다 느끼는 게 다를 것 같아요. 어떤 사람은 부드럽다, 어떤 사람은 어렵다고 하니까요. 어떤 포지션에서 어떤 관계로 만나느냐에 따라 자기가 경험하는 리더의 모습을 다양하게 받아들이는 듯합니다. 젊은 사원에게는 항상 부드럽게 격려하지만, 당장 일을 드라이브 할 멤버들에게는 엄청난 추진력을 요구하죠. 그들에게는 항상 보고와 성과에 대한 어려움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워낙 다양한 업무의 관계망을 갖고 있다 보니 더욱 그럴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는 기본적으로 거의 화를 내지는 않습니다.

리더로서 중요한 덕목은 무엇일까요?

저는 비전과 열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실행력도 겸비해야겠고. 리더가 보는 만큼 이끌고 가는 건데 보이지 않는다면, 비전이 없으면 끌고 가기가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리더는 보이지 않는 비전을 보이게 하는 게 중요한데, 그것을 구체화 하는 것은 실행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열정은 바이러스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되고요. 그래서 리더는 계속 성장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혼자 달려 나가는 게 아니라 함께 가야 하구요. 마지막으로 그에 대한 보상을 함께 나눠주면 금상첨화라고 생각하구요.

여성 리더의 장단점은 무엇입니까?

여성은 감수성이나 상황 이해력, 멀티로 파악하는 능력이 좋아요. 그래서 상대방을 배려하고 공감하는 능력은 좋지만, 그것 때문에 의사결정이 늦기도 해요. 여성이 상대방을 배려하다 보면 직접적으로 전해야 할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반면 남성은 비교적 심플하게 빨리 결정하고, 직설적으로 말할 수 있지만 대신 감성적인 부분이 약하죠. 그래서 젠더간 커뮤니케이션의 오해가 생기기도 하구요. 연구자들에 따르면, 100퍼센트는 아니지만 약 80퍼센트의 젠더들의 특성이라고 하는데, 아주 많이 공감해요.

리더십을 발휘할 때 고려해야 할 다른 점이 있을까요?

산업, 조직에 따라 요구되는 리더십이 굉장히 달라요. 초기 벤처기업의 리더십은 우선 살아남아야 한다는 점에서 일 년을 십 년처럼 살아야겠죠. IT기업은 유연하면서도 기동력을 갖춘 조직에 어울리는 리더십이 필요하고, 또 전통적인 제조업체는 거기에 맞는 리더십이 필요 할거고요. 리더가 위치한 조직과 산업에 따라서 리더의 전문성과 리더십의 역량도 다릅니다. 큰 기업의 관리자는 내부 커뮤니케이션이 더욱 중요하고, 초기 벤처에서는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창업자의 전문적 역량이 중요한 듯 해요. 따라서 나라는 사람은 어떤 리더십 역량을 갖고 있는가를 많이 파악하면 좋겠어요. 다만, 어느 조직이나 똑같이 매우 중요한 것은, 기업가적 리더십이라고 생각하구요.

남녀 리더가 다르듯 남녀 직원도 다른가요?

저의 경험에 따르면 여성이 때로는 뚝심이 조금 더 약한 듯 해요. 전문성과 성실성, 자존감으로 리더가 된 여성들이 많아요. 어느 단계까지는 올라오는데 다른 사람을 움직여서 일할 때는 그것만으로 안 되는 부분이 있어요. 그리고 때로는 무리한 일을 할 때도 “하겠습니다”라고 대답하는 경우는 보통 남성들이에요. “해보겠습니다”는 안 되는 걸 되게 하기도 하거든요. 일명 돌쇠 리더십이죠. 따라서 불확실한 격변기를 끌고 갈 때는 여성이 약해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하지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여성 리더들의 성공 사례 들이 많이 나오면 좋겠어요.



2. 롤 모델은 아버지, 30년 뒤를 준비한다

기업에서 여성 리더로 활동하다 대학으로 온 비전은 어떤 것이 있는지요?

여성대통령 이후, 여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넓어졌지만, 아직까지 양적 확대는 과제인 듯 합니다. 대학에서 여성 리더들이 다양한 영역에서 성과를 내고, 성장하는 데 도움을 주는 일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로 IT 트랜드, 여성리더십, 기업가정신, 코칭 리더십 등을 강의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새롭게 코치 자격증 과정도 개설 할려고 합니다. 제가 현재 IT 기업의 리더 및 벤처 CEO들을 코칭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이 코칭을 삶과 조직에 일상적으로 접목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회적 경험을 지닌 각 분야의 리더들이 멘토 코칭 등을 함께 하면서, 경험과 지식을 함께 공유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어요.

롤모델은 누구인가요?

제 아버지세요. 지금도 일하시는데 건강하시고 건전하시고 지역사회에 공헌도 많이 하세요. 제게 항상 해주신 말씀이 “넌 할 수 있다. 니가 원하는 걸 해라, 뭐든지 이뤄질 거다,” 이런 얘기를 이 나이까지 듣고 있어요. 하하. 아버지처럼 당신이 원하는 일을 하시면서 경제적 사회적으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인생이 제가 꿈꾸는 인생이에요. 제가 가끔 아버지 나이를 역산하면서 생각해봐요. ‘아버지 연세가 지금 80세시니까, 나는 몇 년이 남았지, 나는 그때까지 뭘 할 수 있지를 생각해봐요. 그럼, 정말 많은 것들을 시도하고 이룰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더욱 더 내가 가치 있다고 생각하고, 좋아하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사는 것 같아요.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가 잘 지켜지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아이 일로 고민해본 경험이 있는지, 그리고 그럴 때는 어떻게 대처했나요?

제가 아들이 둘인데 첫 아이 중학교 때 성적표를 보고 정말 충격이었어요. 초등학교 때는 성적표가 안 나와 몰랐던 거죠. 갑자기 아이에게 성적에 대한 압박을 했더니 아이의 저항이 심했고 사춘기가 심하게 왔어요. ‘무서운 중2’ 라고 하잖아요. 내가 일하느라고 아이한테 너무 소홀했구나 반성이 되는 거예요. 공부하는 습관이 안 들었으니 학교에서, 학원에서 혼나고 또 엄마한테 혼나니 애가 의지할 데가 없을 것 같더라고요. 곰곰이 생각해보니 저는 그 동안 비교적 우수한 남성들과 일을 한 거예요. 내가 오히려 우리 아이가 어떻게 살아야 할 지에 대한 다양한 남성들의 롤모델이 없다 보니 제가 불안하고 스트레스를 받아 애한테 더 압박감을 주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애한테는 힘들 때 돌아보면 웃어주는 가족이 삶의 안식처인데, 가장 가까운 가족이 가장 많이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때부터 생각을 바꿨어요. 사회에서 경험하다 보면, 자존감 있고, 인성이 바르고,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 참 중요한데… 그것을 놓치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공부는 ‘훗날 철들면 발동이 걸리겠지’ 라고 생각하고요. 그랬더니 요즘은 갈등이 거의 없고, 카톡 프로필도 바꾸어주는 매우 친한 모자가 됐어요, 하하.

그때 일을 그만두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까?

일을 그만둬야 한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보지 않았어요. 일은 제게 그냥 삶이니까요. 때로는 즐거운, 때로는 도전적인 긴장감을 주는 그런 삶인 거죠. 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지 고민했죠. 어떻게 문제를 풀 것인가가 중요한 것이지, 일을 그만둔다는 선택을 놓고 고민하지는 았습니다.

IT와 리더십에 이어 새로운 기부를 실험하고 있다면서요.

네, 비영리적 가치, 사회적 가치에 관심이 많아요. 미국에 ‘임팩트 기빙’이라는 여성전문가들의 기부모임이 있는데 소액을 기부하면서 5명이 100명을 만들고, 100명이 1,000명을 만들어서 기부하는 모임이에요. 대부분 내가 기부한 돈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잘 모르는 데 이 모임은 멤버들이 원하는 프로젝트를 직접 선정, 발굴해 거기에 돈을 기부해요. 굉장히 새로운 기부 패러다임입니다. 마찬가지로, 저도 변호사, 의사, 기업 임원, 교수, 컨설턴트 출신, 육아 때문에 잠시 경력이 단절된 아주 우수한 여성 등 다양한 경험을 지닌 좋은 여성들과 기부모임을 만들었어요. 사회적으로도 가치가 있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의미 있는 모델이 될 수 있는 아이템으로 창업을 꿈꾸는 젊은 여성들을 위해 첫 숟가락을 뜰 수 있도록 기부해주고, 경험과 네트워크를 지원해주는 모임입니다. 함께하는 기부가 즐거우면 좋겠고, 정말로 의미 있는 기부를 하려고 합니다.

IT 리더로서 아트에도 관심이 많다는데, 계획도 궁금합니다.

‘아트와 IT를 어떻게 결합해 볼까.’ 많이 생각하고, 시도해보고 있습니다. 다음에서 영화제 후원을 비롯하여, 공연, 전시 등 많은 협찬을 진행하였고, 제주 사옥을 비롯하여 사옥 내부에 직원들을 위한 미술갤러리도 만들었습니다. 앞으로는 더욱 아트와 기업, 제품, 공간, IT의 융합이 더욱 활발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와인이 처음에는 비싼 술이었지만, 지금은 값싼 하우스 와인 한잔으로도 즐길 수 있는 행복한 그런 느낌. 소수만이 즐기는 것이 대상이 아니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수준 높은 예술가들의 작품과 IT 플랫폼의 만남, 젊은 창작자들과 IT의 만남, 다양한 아트마케팅 활동 등 다양한 영역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가장 좋은 것은, 진정으로 예술을 체험하고, 즐거움을 느끼는 게 좋아요. 주말에 가끔 미술관이 있는 삼청동 길을 걸으면 정말 행복하거든요.

이런 일들의 바탕에 네트워킹의 힘도 보입니다. 네트워킹 비결이 궁금합니다.

네트워크는 다양한 연결점에서, 허브와 허브가 만나는 연결점이 진정으로 네트워크이죠. 즉 수많은 사람을 아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점들의 허브가 되고, 그 허브가 다른 점들 속의 허브와 연결될 때 시너지가 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어떤 사람의 지위고하를 통해 사람을 만나지는 않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비전을 갖고 꿈을 꾸며 만들어가는 사람들을 좋아해요. 보편적으로 그런 사람들이 네트워크의 허브인 듯 해요. 사회적으로도 가치 고 사람도 좋다 보니, 진심으로 격려하고, 도와주고 하는 그런 만남이 통하는 것 같아요.

선배들을 보면서 여성 리더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해주세요.

스스로에게 가치 있고, 즐거운 일이라면 ‘올인’하라고 얘기해요. 성공을 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한 듯 해요. 그리고 한번의 작은 성공에 오버하지 말고, 실패에 좌절하지 말라고 얘기해주고 싶어요. 그러기에는 인생이 많이 길더라고요. 기업도 지속 가능한 성장이 제일 중요하잖아요. 우리는 우리 인생의 CEO로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사람들이 되면 좋겠습니다.